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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꼭 봐야할 추천 영화]가재가 노래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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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통달한 노스캐롤라이나 바클리 코브 습지


노스캐롤라이나 바클리 습지에서 어느 날 오래된 철탑에서 떨어져 죽은 시체가 발견됩니다.
그 마을 최고의 쿼터백인 잘 생긴 바람둥이 청년 체이스였습니다.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들은 타살을 의심하고 범인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가족도 없이 오랜 세월 습지에서 생활하던 카야입니다.
게다가 하필 시체의 안 주머니에서 발견된 털실 조각과 같은 소재로 만들어진 털모자를 카야의 집에서 찾아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마치 자신들이 살인 사건의 현장을 목격이라도 한 듯 카야에 대한 소문을 전하기 시작하지요.
체이스가 죽기 전 한 동안 카야를 만나왔고 체이스에게 버림받은 카야가 앙심을 품고 그런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껍데기 안에 생명이 살고 있단 걸 잊죠


유일하게 카야의 무죄를 확신하고 변호를 자처한 톰 밀턴에게 카야는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담담히 들려줍니다.
폭력을 일삼던 아빠, 언제나 다정했던 엄마와 사랑하는 형제자매들이 하나 둘 그 폭력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오두막을 떠나고 결국에 분노에 차 있던 아빠마저 어린 카야를 홀로 남겨두고 오두막을 떠난 이야기를 말이죠.
이렇게 가족들에게서 버려진 어린 카야를 숲 속에 사는 짐승 마냥 멀리 하고 온갖 소문을 만들어 카야를 고립시킨 마을 사람들을 생각하며 카야는 이렇게 톰에게 말을 하지요. "사람들은 껍데기 안에 생명이 있다는 것을 잊지요."라고 말입니다.

한 달 후에 올게!
독립 기념일, 해변가에서 불꽃놀이를 하자!


그렇게 어린 카야가 유일한 후원자인 슈퍼 흑인 부부의 도움으로 숲 속 생물들과 벗하며  생물들을 그려가며 살고 있던 어느 날,
이제 어엿한 아가씨가 된 카야를 찾아와 숲 속 새들과 생물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글을 가르쳐주던 테이트와 카야는 서로를 간절히 필요로 하는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두 사람은 테이트가 대학에 들어가게 되면서 이별을 맞이하게 됩니다.
대학에 가면 테이트가 자신을 잊고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거라 생각한 카야는 눈물로 테이트와의 앞날을 비관하지만,
테이트는 반드시 카야에게 돌아올 것이고 함께 해변가에서 불꽃놀이를 하자는 약속을 합니다.

이 약속을 굳게 믿고 기다리던 카야에게 돌아온 것은 테이트와의 불꽃놀이가 아니었습니다.
그를 기다리며 밤을 새우고 다음날 새벽에 홀로 바다 모래사장에서 잠을 깬 카야는 숲 속 생물들이 모두 놀랄 만큼 절규하며 울부짖고 분노합니다.
그리고 더욱 꽁꽁 숨어서 자신이 혼자임을 받아들이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


테이트와는 달랐지만 외로움 속에 파고든 남자 체이스


엄연히 약혼자가 있었음에도 체이스는 카야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그녀의 마음을 흔들어댑니다.
글을 가르쳐주고 많은 책들을 함께 읽어주던 다정한 테이트와 너무나 다른 체이스는 카야의 환심을 사기 위해 부드럽게 다가왔지만 자신의 기분이 상하면 카야를 쉽게 다루고 하다못해 그녀의 그림 작품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결혼을 약속하며 카야를 흔들어대던 체이스가 사실은 약혼녀가 있었고 자신을 노리갯감 정도로 생각했다는 사실을 알고 카야는 치를 떨며 체이스를 멀리 합니다. 자기 마음대로 카야를 가지고 놀 수 있었다고 생각하던 체이스는 본색을 드러내고 카야의 오두막에 쳐들어와 그녀의 보금자리를 마구 부숴 버리고 저항하는 카야에게 폭력을 휘두르게 됩니다. 이러한 체이스의 본모습을 보고 카야는 자신의 아빠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에게서 영원히 도망치고 싶어 하지만 그녀는 숲 속 자신의 오두막을 떠나서는 살 수 없었죠.
그녀의 이러한 불행을 미리 알고 보호해주고 싶었던 테이트는 비겁했던 자신의 행동을 눈물로 사죄하며 카야가 자신의 작품들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책을 출판하고 체이스로부터 한동안이라도 도망갈 방법으로 출판사 사람들과 만나고 멋진 호텔에서 안정을 취하라고 알려줍니다.
테이트의 진심을 알게 된 카야는 슈퍼 아저씨의 도움으로 버스를 타고 한동안 자신의 오두막을 떠나게 됩니다.
이 시기에 체이스가 죽은 채 발견됐으니 카야를 범인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카야가 위장하고 돌아와 체이스를 죽였다고 생각한 것이고 변호사 톰은 그렇기 때문에 연약한 카야의 힘으로 그 많은 증거들을 숨기고 그녀가 체이스를 죽일 수 없다는 논리로 변호를 하게 된 것입니다.

카야가 범인일 수도 범인이 아닐 수도 있는 증거들


카야가 범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 증거들을 경찰을 여러 가지 들게 되지만 카야의 무죄를 확신한 변호사 톰은 그 증거들이 사실은 카야의 무죄를 입증한다는 사실들임을 일일이 열거하며 변호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로 구성된 배심원들은 그들 마음속에 오랜 세월 확신하고 있는 자신들과 다른 숲 속의 반 짐승이라고 생각하는 카야를 올바른 기준으로 봐줄 의향이 없었다는 것은 당연했겠지요?
그러한 그들에게 톰은 그들과 다름없는 인간인 카야가 얼마나 오랜 세월 홀로 견디기 어려운 멸시를 받아왔는지 그리고 그러한 많은 과정에 마을 사람 모두가 편견으로 똘똘 뭉쳐 카야를 그들 사회에서 내쳤는지를 각성하게 하면서 마지막으로 카야에 대한 어떠한 선입견도 없이 사건 자체의 심판을 해달라는 호소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드디어 카야는 체이스의 살인 혐의를 벗고 자신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습지 오두막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습지는 죽음을 통달하고 있다.


무죄 판결을 받고 습지로 돌아온 카야는 잠시 자신을 떠났던 테이트의 진심을 받아들여 청혼을 받아들입니다.
그들은 마치 거위처럼 자연이 가르쳐주는 그대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숲 속에서 남은 여생을 함께 합니다.
테이트는 습지 생물을 연구하고 카야는 습지 생물에 대한 아름다운 비밀들을 책으로 출간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가끔 먹잇감이 살아남으려면 포식자는 죽어야 한다.


카야가 죽은 후 테이트는 그녀의 작품들을 정리하여 도서관에 기증하는 절차를 밟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작품들 속에 그녀가 한 장 한 장 적어둔 그녀의 이야기 노트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펼칠 즈음 카야가 눌러쓴 한 문장을 읽게 됩니다.
"먹잇감이 살아남으려면, 포식자는 죽어야 한다."
과연 포식자는 누구였고 포식자를 죽임으로써 살게 된 먹잇감은 누구였는지는 영화를 통해서 꼭 발견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영화는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잔인함과 동시에 연민을 철저히 분석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카야의 독백처럼 들리는 장면장면의 대사들은 신비한 음악과 어우러져 마음이 뭉클해지게 합니다.
영화의 울림이 너무나 오래가서 그 원작이 읽고 싶어 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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