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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가재가 노래하는 곳" 을 읽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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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로 영화를 보고 나서 그 여운이 너무 좋아 책까지 읽게 된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소개하겠습니다.


습지는 죽음을 통달하고 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삶과 죽음의 순간들을 모조리 보아버린 습지가 어떻게 어린 소녀를 끝까지 지켜주었는지 그 시작을 알립니다.

노스캐롤라이나 버클리 습지

어느 날 녹슨 철탑 아래서 시체가 발견됩니다.
그 마을 최고의 쿼터백인 바람둥이 청년 체이스가 죽음으로 발견된 것입니다.

사고사로 결론 낼 뻔하던 이 사건은 몇 가지 의심되는 정황으로 타살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조사에 들어갑니다.

사람들은 껍데기 안에 생명이 있다는 걸 잊죠.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받은 카야는 여섯 살 때부터 가족에게 버림받고 홀로 습지로 둘러싸인 숲 속 낡은 오두막에 살고 있었습니다.
술과 도박에 빠져 살던 아빠의 폭력으로 사랑하는 엄마를 시작으로 언니들과 가장 정다웠던 오빠도 떠나고 떠난 가족이 돌아올 거란 희망으로 눈물겨운 삶을 혼자서 살아가던 카야를 마을 사람들은 피하고 심지어 온갖 소문으로 그녀를 악마화하였습니다.

당연히 체이스의 노리개였던 카야가 체이스의 변심으로 살해를 했을 거라는 강한 의심들은 그녀가 살인범이라고 단정지은 채 법정에 서게 됐죠.

카야의 무죄를 확신한 유일한  그 마을 출신의  변호사 톰 밀턴은 자처해서 카야의 변호에 나섭니다.
그는  카야의 불우한 시절들을 기억하고 온갖 멸시를 당하던 카야가 이번에도 억울한 처지가 되었다고 확신을 했기 때문에 진심을 다해서 카야의 무죄를 입증하는 모든 반증을 밝혀내며  변호합니다.

처음에 카야의 유죄를 확신하고 그녀를 막마화했던 배심원들에게 냉정하게 모든 증거에 입각해서 이번만큼은 그들의 상상 속 카야가 아닌 실제의 가녀리지만 누구보다 강인하게 숲에서 생을 이어가고 있는 카야를 바라봐주길 부탁한 것이지요.

카야의 사람들


카야에게 글도 가르쳐주고 생필품도 건네주며 사랑을 나눴던 건실한 청년 테이트는 잠시 카야를 실망시키기도 했지만 다시 돌아와 그녀가 재기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줍니다.
한때 그가 카야를 떠났던 판단을 눈물로 후회하며 카야에게 용서를 빌었지요.

테이트가 카야의 지적인 성장을 함께 했다면 무엇보다 여섯 살 꼬마가 숙녀가 될 때까지 꼭 알아야 할 그리고 꼭 필요했던 생필품을 조달해 주던 마을의 흑인 부부가 있습니다. 그들 역시 카야의 무죄를 확신하고 수감 중이던 카야가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끝까지 도움을 준 사람들입니다.

출판사 관계자들


습지의 생물들을 관찰하고 아름답고 사실적으로 그림을 그려 낸 카야의 작품들을 책으로 발간해 준 사람들입니다.
그 후로 카야는 습지 생물도감을 여러 번 발간하고 인기를 끌어 돈을 벌게 되었고 그녀의 습지에서의 생활을 좀 더 쾌적하게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됩니다.

거위처럼


사건이 종결되고 테이트와 카야는 마치 거위처럼 서로 사랑을 나누며 평생을 카야의 오두막에서 생을 이어갑니다.
"거위처럼" 이 말은 한때의 자신의 실수를 용서를 구하며 청혼을 한 테이트에게 카야가 한 대답입니다.
"우린 이미 결혼했어. 마치 거위처럼"

포식자는 죽어야 한다.


세월이 많이 흘러 그토록 보고 싶던 엄마를 만나면서 카야는 습지와 이별 하게 됩니다.
카야의 생전 작품들을 기증하기위해 정리하던 테이트는 오랜 세월 숨겨졌던 카야의 일기장을 발견하지요. 그곳에서 그녀가 말하지 않았던 포식자들의 죽음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이 이야기는 여러 가지 장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가족의 소중함, 인종차별, 스릴러, 미스터리... 등등등
오랜만에 울림이 오래가는 책을 만나 읽는 동안 그리고 책장을 덮고도 오래도록 가슴이 먹먹해지는 명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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