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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소설을 처음 접한 계기는 외국에 살고 있는 지인이 한강의 멘부커상 소식을 듣고 그녀의 영문판#채식주의자에 대한 감상평을 나에게 흥분된 목소리로 전해줬던 몇 년 전이었다.

영문판을 읽고 나서 그분은 내게 한글 원본을 읽고 싶다고 구매하여 보내줄 수 있는지를 물어왔고 평상시 이런저런 도움을 많이 받았던 터라 그 기회에 책 한 권으로 다소의 부채감에서 벗어나고 싶어 신속히 구매하여 보내주었다. 물론 한 권을 더 구매하여 나도 읽어보았다.

기존의 책들에서 받았던 충격과는 다른 뭐랄까 세상이 갑자기 휘돌아와 머리가 어질어질 해 지기까지 했다.

그리고 책 #채식주의자는 책장 깊은 곳에 숨겨두었다.

"절대 딸아이들은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러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나는 다시 한강의 작품을 사들이고 읽기 시작했다.

이번에 소개할 책 #회복하는 인간은 #한강의 작품들 중에서 지인들에게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이 든다.

화상을 입고도 통증에 대한 느낌을 깨닫지 못한 주인공을 치료를 하는 의사는 의아해한다.

#회복에 대한 주인공의 소극적인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그 누구보다 사랑했던 주인공의 언니는 자신의 가장 감추고픈 일을 주인공에게 공유한 이후로 주인공을 멀리 하기 시작한다.

오랜 기간의 언니와의 관계회복을 원했던 주인공은 어느새 언니의 투병에도 어떠한 위로를 전하지 못하는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관계를 끝내 회복시키지 못하고 언니를 떠나보낸 주인공은 자신의 화상이 회복이 어려울 거란 의사의 예측을 벗어나 신경이 살아나고 피가 돌기 시작하지만 어쩐지 주인공은 회복되는 자신을 받아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 책은 인간은 어쩌면 끝없는 상처와 그 상처를 회복해 가는 다양한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게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한다.

오늘 상처받고 또 내일 회복을 해가며 인간은 서서히 성장을 해 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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