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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간이 날 때면 건물의 모던함에 빠져 종종 들르곤하는 아모레 퍼시픽 본사 건물에 다녀왔어요.
1층에서 차나 마시고 갈까 했는데 마침 보고 싶었던 전시가 아모레퍼시픽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것을 알게되어 발길을 전시장으로 돌렸답니다.



수영장에서 바깥의 하늘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 소년의 모습

 
 

전시장의 한 작품이 티켓에 인쇄되어있네요. 소년의 뒷 모습과 창 밖의 뭉게구름 하늘이 참 잘 어울리죠?^^

사실 건물 자체가 너무 예뻐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힐링되거든요.
근데 이번엔 지하에 있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엄청 특별한 전시를 하고 있더라고요!
세계적인 아티스트 듀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전시였어요. 저도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어서 바로 전시 보러 갔답니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 누굴까요?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덴마크 출신의 마이클 엘름그린(1961년생)과 노르웨이 출신의 잉가 드라그셋(1969년생)으로 이루어진 아티스트 듀오예요.
두 분은 1994년에 처음 만나서 벌써 30년 동안 함께 작업해 오셨대요.
이분들은 미술관 같은 전시 공간을 완전 색다르게 바꿔버리는 걸로 유명하신데요,
우리가 평소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공간의 숨겨진 이야기와 권력 구조 같은 걸 파헤치고 새롭게 보여준다고 해요. 이번 전시는 특히 두 분의 30주년을 기념해서 준비된 거라 더 특별했어요.
게다가 아시아에서 열린 전시 중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하니까 완전 대박이죠!
 
 

전시 내용:

평범한 공간, 특별한 이야기 이번 전시는 미술관 안을 다섯 개의 커다란 공간으로 나눠서 꾸몄어요.
 
각각의 공간이 하나의 집, 수영장, 레스토랑, 주방, 그리고 작가의 작업실로 변신했는데요, 그 공간들 안에 숨어 있는 메시지들이 정말 흥미로웠어요. 
 

 
놀라지마세요! 전시장 입구에는 인형탈을 쓰고 아르바이트하던 청년이  소파에 길게 누워서 깊은 잠에 빠져있답니다. 실물인지 아닌지 궁금해하기 보다는 그 청년의 고된 하루를 무엇으로 위로해야 할 지 먼저 생각해봄이 어떨까요?^^

 

#집
가족들이 살 것 같은 집인데, 겉으로는 완벽해 보여도 그 안에 뭔가 불편한 느낌이 스멀스멀 느껴졌어요.
 

집내부사진


#수영장
공공 수영장처럼 보이지만, 개인의 자유와 욕망도 묻어 나오는 공간이었어요. 여기선 현실과 이상이 살짝 섞인 느낌이었달까?
 

수영장에서의 세 소년이 즐기는 세가지 관점에서의 모습들

 
#레스토랑과주방
음식을 만들고 나누는 공간인데, 현대인의 관계와 사회적인 구조를 꼬집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어요.
 

레스토랑사진
여인의 스마트폰에서는 계속 청년이 자신의 일상을 털어 놓고 있습니다.


작가들의 성정체성을 대변하듯 여인의 스마트폰에서는 게이임이 짐작되는 청년이 끝없이 넋두리를 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작업실
예술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짝 엿볼 수 있었는데, 창작의 세계가 이렇게 신비롭고도 치열하구나 싶었어요. 그냥 평범해 보이는 공간들이 사실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페인트로 아트 작업중인 모습사진
작업하는 작가의 모습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대표작

이분들은 이미 세계적으로 엄청 유명하시더라고요. 대표작 중에 **<프라다 마파>(2005)**라는 작품이 있는데, 텍사스의 한적한 사막 한가운데에 프라다 매장을 만들어 놓은 설치예요.
 
뭐랄까, 소비주의와 명품 브랜드 문화에 대해 살짝 비꼬는 느낌? 그리고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수집가들>도 정말 유명한 작품인데요, 미술 작품을 수집하는 행위와 그 이면에 있는 허상을 보여준다고 해요. 이런 작품들 덕분에 두 분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으셨고, 상도 많이 받으셨대요!
 

귀여운 전시장의 매력

이번 전시는 진짜 독특했어요! 그냥 작품을 구경하는 게 아니라, 직접 그 공간에 들어가서 느끼고 경험할 수 있거든요. 마치 제가 작품 안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아서 진짜 몰입감 최고였어요!
 
전시장을 돌아다니면서 느낀 게, 이게 그냥 미술 작품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거였어요. 작가님들이 던진 단서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저 나름대로 이야기를 완성해 보는 재미도 있었답니다.
솔직히 이 전시는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재미있었지만,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우리 삶과 공간, 그리고 현대 사회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해주는 것 같았어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열리는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전시는 현대미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물론이고, 예술에 관심이 없더라도 한 번쯤 가보면 좋을 것 같아요. 진짜 특별한 경험이 될 거예요! 시간 되시면 꼭 가보세요,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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