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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일"이라는 단어의 무게감에 매일매일이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 쯤, 도서관에 꽂힌 이 책의 제목은 다른 책 들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 과연 우리는 언제부터 일이란 것을 하고 살아왔으며 그 일의 무게가 왜 날이 갈 수록 더하기만 하는가? 일 안하고 살아보는게 죽을 때까지 가능한가에 대해 무레 요코는 시냇물 흐르듯 봄바람이 창문을 넘나들 듯, 어쩌면 모두가 할 수 있는 아주 쉬운 방법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연꽃빌라에서 일하지 않고 살아가는 교코>


어느 누구나 부러워 할 만한 대기업에서 잘 살아가던 교코는 어느 날 문득 일하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결심하고 연꽃 빌라에 터를 잡고 마흔 여덟이 된 나이에도 결코 지루하지 않은 하루하루를 열어가고 있다. 크게 풍족하지 않은 이웃들은 서로의 관심과 정을 상대방이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 만큼씩 나누며 살아가고 있다. 이들의 삶 속에서는 행복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조금 달리 생각해야 한다. 풍족하지 않지만 자신을 위해 조금 쓰고 많이 쉴 수 있는 여유를 보여주니 말이다.


<그래도 결국은 일을 해야 하는가?>

원하지 않는 지원을 준다고 나서는 구청 공무원들에게 선택적 무직임을 당당히 밝히며 교코는 어떠한 경제적 지원도 어떠한 환경적 지원, 즉 일자리 추천도 거부한다. 그녀는 어느 날 섬세함이 요구되는 자수작품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누구도 강요해서도 아니고 그저 자신의 환경을 조금 바꿔 보자고 시작한 이 과정은 일인듯 일이 아닌 듯 조금은 헷갈지만 스스로 오랜 "일 없음"을 탈피하는 방안으로 고쿄는 선택하게 된다. 연꽃 빌라에서의 생활을 조금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꿔 줄 것이란 기대에 읽는 이로 하여금 설레임을 선사한다.

<책을 읽고 있는 동안 만큼 찾아온 평화로움>

나는 어제도 오늘도 물론 "일"을 하고 있으며 다행이도 누구보다 오랫동안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을 하고 싶다. 그렇지만 지은이의 연꽃빌라의 생활을 어느 정도는 동경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누구라도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지쳐서 책 속에서 휴식을 찾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 볼 것을 권한다. "일"삼아 읽는 것 말고 "휴식"삼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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