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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전시회 많이 다니지?>

며칠 전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가 갑자기 전화를 해서는 물어왔다. 그리고는 대답은 듣기도 전에 주소를 알려 달라고 했다. "갑자기 왜?"라고 묻자
"내가 요즘 읽고있는 책 보내주려구~꼭 네가 쓴 책일것 같아!"
친구는 무척이나 상기된 목소리였다.
책은 커녕 메모 한 줄 남길 때도 몇 번을 고쳐 쓰곤하는데...
아마도 고교시절 국어시간 글쓰기 시간에 몇 번 호응을 얻어냈던 나를 친구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것 같다.

<대체 무슨 책인데?>



[너 이 그림 본 적 있니]라는 책인데 엄마가 딸에게 차근차근 얘기하듯 써내려간 책의 내용이 나를 연상시켰단다.
마치 내가 딸에게 꼭 이렇게 얘기하고 있을 것같다고.

나에 대한 친구의 기대야 어쨋든간에 책선물이 도착하자마자 나 또한 설레는 마음으로 첫 장을 펼쳤다.

[너 이 그림 본 적 있니]

첫 느낌은 "촉촉하다" 마른 논 바닥에 단비가 살짝 뿌린듯한?
친구의 기대와 나의 현실은 동떨어져 있어서 그런 생각을 한 친구에게 조금 미안한 생각은 들었지만
한때 그림을 좋아해서(물론 감상) 유명 전시회가 있으면 지방에서도 서울도 멀지 않다 꼭 보러다니던 나였지만
결혼 후 육아와 직장에 버거워서 문화예술에 관심을 갖을 수가 없었던 나에게 잠시 쉬어가라는 노란 신호등을 깜빡여주는 그런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림 그 이상의 이야기>
딸과 그리고 이 땅의 청춘의 시기를 건너는 모든 청년들에게 그림을 통해서 저자 자신이 살아 온 이야기로
험난해보이기만 하는 인생이 결코 지금의 모습으로 남지 않는다고 등을 두드리듯 격려해준다.
교환학생이었던 딸의 숙소를 방문하여 저자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군더더기없이 끄집어내어 다양한 주제를 이어가며 소통하는 모녀의 모습을 엿 볼 수 있다.

<그림을 통해서 연결된 모녀의 이야기>
책 속에서 엄마는 자기 스스로를 평등한 인간 객체로 바라보고 주체적으로 살아가길 원한다. 딸에게도 그런 삶의 중요성을 그림을 통해 이야기한다.
흔히들 부모가 자녀에게 거는 기대는 자녀의 어깨를 무겁게 하기 쉽지만 저자는 딸에게 이야기한다.
"너 자신은 엄마에게 그리고 친구들에게 특별한 존재"라고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때문에 고민이 많은 엄마들에게 우선 이 책을 먼저 읽어보길 권한다.
그리고 발견하길 바란다.
지금의 현상은 사춘기 자녀가 문제가 아님을, 어쩌면 그림 한 점을 보면서 나누는 짧은 대화의 시간이 오래도록 풀리지않는 갈등의 열쇠가 될 수 도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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