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의 관련 기사와 유튜브영상이 화제가 됐다.
다름아닌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다시 무대에 서게 된 것이다.
윤여정은 청각장애인 배우 트로이코처를 위해 수어로 축하 인사를 했고 관객들 또한 박수를 치는 대신 양손을 흔들어 축하를 보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윤여정이 또 "윤여정 했구나!"하는 생각에 나중에 볼 영화목록에 "코다"를 적어 두었다.
코다 영화소개 메인 화면
며칠 후 이 영화를 LG인터넷 티비로 유료 상영하길래 얼른 결제하고 감상하게 되었다.
코다(CODA:"Children Of Deaf Adult"라는 뜻으로 농인 : 청각에 장애가 있어서 소리를 듣지 못하는 부모에게서 태어난 청인 (청력의 소실이 거의 없는 사람) 자녀
아빠 엄마 그리고 오빠까지 농어인 가족 속에서 루비는 가족중에 유일하게 말을 할 수 있는 구성원이다.
다른 가족의 타인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루비는 가족의 유일한 생계 수단인 고기잡이에서도 예외일 수 없다.
단잠에 푹 빠져있어야 할 새벽시간, 배를 타고 나가 가족들과 고기를 잡고 또 잡은 고기를어판장에 납품하는 일까지 끝내고서야 루비의 학교생활은 시작된다.
평소 짝사랑하던 남학생 마일스가 합창단에 지원하는 모습을 보고 즉흥적으로 합창단에 들어가게 된 루비는 처음에 자신감이 없이 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지만 음악 선생님은 루비의 보석처럼 빛나는 목소리를 찾아내고 루비에게 마일스와 듀엣콘서트를 제안하게 된다.
듀엣곡을 연습하는 동안 작은 사건으로 마일스와 사이가 벌어질 뻔 했지만, 마일스의 진심을 다한 사과의 과정을 거쳐 두 사람은 서로 오해를 풀고 각자의 가족에게서 느끼는 결핍을 공유하며 점점 가까워진다. 당연히 듀엣콘서트는 성공적!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은 생각조차 하지않고 살아가던 루비에게 선생님은 버클리 음대의 진학을 권하게 된다. 형편이 어려운 루비에게 장학생으로 입학할 수 있는 기회를 알려주고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가면서 그녀에게 실기시험을 대비해서 노래를 지도해주게 된다.
한 번도 루비없는 삶을 생각하지 않았던 가족은 루비의 대학진학을 강력히 반대한다. 하지만 루비의 오빠는 생각이 달랐다. 이제 그만 루비에게 가족을 위한 희생을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고 뜻을 굽히지 않고 루비에게 좀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을 부모님께 강력히 주장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관객들이 박수를 치며 즐기는 공연에서 음소거가 된 듯한 장면에서 루비의 가족이 느끼는 공연모습이다.
들을 수 없어서 멍한 모습으로 출연진과 관객을 번갈아 바라보던 농어인 가족의 당황해하는 모습!
루비는 결국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가족과 함께 하기로 결심했지만, 공연에서 돌아 온 밤, 아빠는 루비에게 다시 한번 노래를 불러달라고 요청한다.
아빠는 들을 수 없는 딸의 노래소리를 루비의 목에 손을 대고 그 목의 떨림이 자신의 손을 통해 전해져오며 감격하게 된다.
루비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었던 루비의 가족이 어떻게 루비에게서 독립을 해가는지, 또한 이런 식구들에게서 루비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지는 영화로 직접 만나보길 권한다.
코다는 뻔한 청춘로맨스 영화도 아니고 신파적인 소재로 울음샘을 자극하는 영화도 아니다. 어쩌면 루비와는 색깔은 다르지만 나름대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청춘들에게 이 영화는 그 모든 고통도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또한 가족으로 함께 끌어안고 가야하는 고통의 시간들을 서로가 어떤 방식으로 나눠 짊어지고 가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말하지 않고도 많은 말들을 전해주는 트로이코처의 명연기를 보지 않은 분들은 꼭 한번 감상해보길 추천한다.
코다 주요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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