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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한 두시간의 여유가 생겨 넷플릭스 영화를 검색해보았습니다.

"사랑이 지나간 자리"

흔한 연인과의 사랑이야기이려니 생각하고 검색없이 가볍게 시청을 시작했지요.
하지만 1~2분의 러닝 타임이 지나니
이 영화의 내용이 "가족의 사랑"이란것을 눈치챌 수 있었답니다.

The Deep End Of The Ocean(바다 깊은 곳)
드라마, 가족, 소설원작, 미국
개봉일자 : 1999. 10. 09.
12세이상 관
러닝타임 : 105분

감독 : 울루 그로스바드
출연 : 미셀파이퍼, 우피골드버그, 알렉스 베가, 조나단 잭슨, 트리트 윌리암스 등
재클린 미차드의 'Deep End of the Ocean'소설 원작

영화의 시작은 베스(미셀파이퍼)가 남편 펫(윌리암스)을 두고 동창회 참석을 목적으로 세 아이와 함께 출발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장난꾸러기 벤은 그 순간에도 형 빈센트가 본인을 찾아주길 바라며 숨바꼭질중입니다.

빈센트가 벤을 부르며 찾지만 우연히 숨어들어가 밖에서 잠긴 나무상자에서 벤은 "형"을 부릅니다.
언제나처럼 형 빈센트는 벤을 찾아 엄마와 그리고 아기인 여동생과 함께 차에 오르지요.


모임장소에는 반가운 친구들이 많지요. 서로서로 안부를 묻고 즐거움을 나누는 사이도 있지만...

많은 이들이 멀리서 가십을 즐기는 스타 친구도 있기 마련이지요. 사진의 세실 록하드는 그러한 친구인가 봅니다.


들뜬 베스는 정말 오랫만에 만난 동창들과 밀린 수다를 쏟아내고 이 장소에 함께 한 것이 그닥 유쾌하지않은 빈센트는 여전히 뿌루퉁한 모습이죠.

엄마 베스가 호텔 체크인을 하는 동안 잠시 벤을 맡기로 한 빈센트의 얼굴을 보면 그동안 이러한 비슷한 책임감이 빈센트에게 주어졌었고
빈센트는 자신에게 관심이 없고 오로지 어린 동생들에게만 신경쓰는 엄마가 마땅치 않은것이겠죠?

그런데, 바로 이 장면 다음에 이 영화의 갈등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전개됩니다.

체크인을 끝내고 베스가 돌아왔을 때 빈센트와 함께 있어야 할 벤이 사라진 것입니다.

벤이 잠시 손을 놓겠다고 했다는 빈센트,
베스와 친구들은 호텔 여기저기로 벤을 찾아 다닙니다.

하지만 끝내 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이 실종 사실은 방송을 통해 대대적으로 이슈화가 되어 처음에는 도움을 주겠다고 나서는 언론사 관계인들은 더이상 사건의 진척이 없자 하나둘씩 대책본부를 떠납니다.

벤을 잃고 수년간의 세월은 가족에게
큰 고통의 시간이었고
그중에서도 벤을 잃어버린 책임이 본인에게 있다고 자책감에 시달리며 안정을 못하고 살던 베스는 성장기에 여러가지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에게도 제대로 사랑을 주지 못합니다.

동생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내달라고 소원을 빌었다는 빈센트는 모든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하지요.

  그



어느날 아주 우연한 기회로 잃었던 벤이 찾아옵니다.

첫 눈에 잃어버린 벤이라고 확신을 한 베스는 잔디정리로 용돈을 벌고 있는 벤을
창문너머 사진으로 담습니다.

자신의 집에서 기계를 가지고 작업을 시작하는 벤

잃어버린 아들임을 확인한 베스와 베스의 가족은 경찰들의 도움으로 벤을 되찾아오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밝혀지는 유괴범의 정체는 바로 베스의 동창인 세실 록하드였습니다.

경찰의 조사결과 동창회에 참석했던 세실은 벤이 태어난 해에 아이를 출산했으나 아이가 합병증으로 사망했습니다.
신경쇠약으로 입원했던 세실은3년 후에 퇴원해서 동창회에 마침 왔다가 벤을 보고 납치했던 겁니다.

어쨋든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 온 벤과 그의 가족들은 행복한 가족을 완성했으면 좋았겠지만
오랜 세월 다른 사람을 엄마,아빠로 알고 자란 샘(양부모에게 받은 이름)은 자신을 키워준 아빠에게 돌아가고 싶어합니다.

게다가 자신을 납치해서 키우고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 한 세실도 마음이 아픈 사람이었고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한 가족이라 생각한다고 합니다.

우연히 사진 작가인 엄마 베스를 따라 사연이 있던 어린 아이의 무덤앞에서 엄마인 베스에게
"죽음보다 더한 것도 있을 수 있잖아요"라며 자신을 납치해서 키운 엄마의 자살도 담담히 이야기하는 벤입니다.

결국 베스는 남편 펫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시 찾은 아들 밴의 행복을 위해
밴을  키워 준 집으로 돌려 보냅니다.

가족을 찾았다가 다시 잃게 된 베스의 남은 가족은 더욱 깊은 슬픔을 감추고 살아가지만
형인 빈센트는 상실의 시기동안 격게된
반항의 기질을 버리지 못하고 사고를 치게되고
베스와 펫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빈센트의 재기를 도와줍니다.

감옥에 있던 빈센트를 밴이 찾아와서
서로의 혼란스런 마음을 전하고
어릴 적 늘 형인 빈센트가 찾아줬던 기억을 떠올리며
형이 그리웠고 집을 떠나 온 것도 후회한 적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잠시 집에 머물 때 베스가 보여준 트렁크에서 맡았던 익숙한 냄새로 자신을 찾아줬던 빈센트를 기억하며
"무섭지 않았다니까, 형이 올 줄 알았거든"이라고 이야기하며 형제애를 나눕니다.

그저그렇게 여기서 이야기가 마무리되었다면 마음의 허전함은 시청자의 몫으로 남았겠지만
밴은 다시 자신의 가족에게 돌아옵니다.
키워준 아빠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또 처음에 당황하여 쉽게 다가가지 못했던 자신의 가족 품으로 다시 가족이 되기위해 스스로 찾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이렇게 오랜 세월 가족과 이별해야했던 이유가 형인 자신의 잘못이었다는 사과의 말을 형에게 전해 듣지만 그런 장난은 어느 형제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별 일 아니라며 형의 죄책감도 한순간에 털어내주는 멋진 동생이랍니다.

밴이 돌아와 완전한 다섯 식구는 행복한 삶을 살아갈거란 사실은 모두들 예상할 수 있는 결말이겠죠?

이 영화는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하길 적극 추천합니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쉽게 쉽게 상처줬던 기억이 사랑으로 치유될 수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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