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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함께 할 수 없는 사랑


이별은 사랑의 마침표를 의미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조금은 바꿀 계기를 마련해 준 영화가 "스윗 프랑세즈"입니다
제목의 스윗은 언뜻 sweet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제는 suite이죠.  즉, suite francaise는 '프랑스 모음곡'이아는 뜻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쟁과 모음곡이란 상충되는 장면은 이 영화의 가슴 아프지만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연상시키는 제목입니다.

잠시라도 전쟁을 잊고 싶은 루실


1940년 전쟁중인 프랑스의 작은 지역 뷔시에 결혼 전 딱 두번 얼굴을 본 남편과 결혼하고 곧 전쟁터로 떠난 남편을 기다리는 루실의 지루하고 슬퍼 보이는 일상이 그려집니다. 함께 생활하는 시어머니는 심성이 착하고 피아노 연주를 사랑하는 며느리 루실이 마냥 못 마땅하나 봅니다. 시어머니는 그저 루실이 가족 대대로 소유한 재산을 잘 관리하기만을 바랄 뿐이죠.
하지만, 루실은소작농을 쥐어짜며 토지를 관리하는 시어머니와의 삶이 숨이 막힙니다.
이런 숨막히는 삶속에서 유일하게 숨쉬게 해주는 것은 다름 아닌 피아노!
피아노를 전공한 그녀는 저택에서의 외로움을 피아노 연주로 견디어가지만 시어머니는 그런 그녀가 못 마땅할 뿐이죠.
그녀의 피아노를 열쇠로 잠궈 버렸으니 말이죠...야멸한 사람 같으니!!

심성이 착한 루실은 소작농들에게 야박한 시어머니와의 동행이 언제나 불편합니다.
어느날 부터인가 전쟁상황은 더욱 안 좋아져 파리가 독일군에게 점령당했다는 소문이 돌고 얼마 안 있어 루실이 사는 고장 뷔시로 독일군들이 몰려옵니다.

전쟁터가 되어버린 마을


뷔시를 점령한 독일군은 무기를 빼았고 통금시간을 실시하여 주민들의 생활을 통제하고 독일 화폐만을 사용하게 합니다.
또한 집집마다 독일군이 한 명씩을 배치하여 임시 숙소를 마련하게 되지요.
부유한 루실의 집에도 독일군이 당연히 배정되었겠죠?
루실의 집에 배정된 군인은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독일 장교 브루노 폰 밀크 중위입니다.

처음에 루실은 이 장교를 경계했지만 다른 독일군들과는 조금 다른 브루노에게 점차 관심이 가기 시작하지요.
브루노는 신사적으로 시어머니와 루시를 대하고 게다가 그녀에게 그토록 위안이 되어주던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숨막힌 루실의 삶에 조그만 위로를 줍니다.

매일 밤, 그의 연주를 들었다....

따스함이 전해지는 그의 피아노 연주는 루시의 '브루노'에 대한 경계심을 조금씩 허물어트리고 그의 인간적인 모습에 마음의 문을 열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그가 전쟁 전에는 작곡가였다는 것을 우연한 기회에 루시에게 말하면서 음악을 통한 정신적 공감대를 서로 형성해 나가게 된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점령군이 브루노 같이 예의를 갖추지는 않겠지요.
점령군들의 주민들에 대한 포악한 행동들은 도가 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특히 시장집에서 루시집안의 소작농 브누아의 가정으로 옮겨온 행실이 불량한 장교 보네는 이 영화의 내용 전개에 중요한 도화선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는 마침내 소작농의 아내를 겁탈할 계획을 실행에 옮겨가고 있음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언행을 일삼기도 합니다.

어느 날 자신의 집에 들어와 닭을 훔쳐가는 브누아에게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한 시장의 부인을 남편을 부추겨 브누아를 신고하게 합니다.
이때다 싶어 브누아를 잡으러 온 보네를 격투끝에 브누아가 총으로 쏘아 죽이게 되고 졸지에 브누아는 쫒기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잠시만, 전부 다 잊어버려요...

오랜 전쟁으로 모든 상황이 혼돈스럽기는 독일 장교 '브루노'도 마찬가지였겠지요. 그 둘은 오직 피아노만이 위로가 될 수 있는 일상 속에서 서로를 사랑하지만 달콤한 상황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하게 됩니다.

전쟁의 고통 속으로 사랑을 접어두다.


브누아와의 만남을 기다리며 모처럼 화장도 하고 들떠있던 루실에게 브누아의 부인은 도움을 요청하러 찾아옵니다.
루실의 낭만적인 모습을 보고 단번에 루시와 장교의 밀회를 눈치챈 부인은 자신의 남편을 숨겨달라고 요청하고 처음에는 루실이 이를 거절하지만 많은 동네 주민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을 때 자신은 장교와의 로맨스에 빠져있었다는 각성이 든 루실은 숲속에 숨어있는 보네를 찾아 자신의 집에 숨겨줍니다. 외출에서 돌아온 시어머니에게 보네의 도피를 도운것을 들킨 루실은 겁을 먹게 되지만 자신의 아들옷을 입고있는 보네를 본 시어머니는 아들 생각에 며느리 루시와 합심하여 보네를 숨겨줍니다.

루실과의 밀회 시간에 수색명령을 받은 브루노와 그의 군인들은 마을 전체를 수색하게되고 드디어 루실의 집도 수색하러 오게 됩니다.
루실의 집에서 낮선 향냄새를 수상하게 생각한 부하에게 자신의 향이라고 둘러대서 루실의 위기를 넘기게 해줍니다.

은신해있던 소작농 보네는 파리로 이동해서 조국을 위해 독일군에 항거하는 집단으로 이동하길 원하고 루실은 어린아이의 약을 구하기위해 파리로 가는 통행증이 필요하다고 브루노에게 거짓말을 해서 통행증을 얻어냅니다. 사실 이 부분도 브루노는 어느정도 눈치채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역시나 이러한 브루노와 루실의 관계를 알고 조사한 부하 군인은 통행증에 루시의 차를 조사하라는 메모를 남겨두었다고 브루노에게 이야기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브루노는 위험에 빠질 루실을 쫒아오고 이미 한 발 앞서 검문하는 군인을 사살하고 총상을 입고있는 브누아와 겁에 질린 루실을 보게 된 브루노는 루시에게 떠나라고 얘기합니다.

이별을 했지만 사랑은 끝이 아니고


그렇게 이별을 하게 된 그들은 군인이 아닌 모습으로 만나자는 마음의 약속을 하게 되고 서로의 평화를 기원하며 작별 인사를 하게 됩니다.

우린 또 만날 거예요...다른 모습으로

모두를 위해 비밀스럽게 마음을 나누던 그들의 사랑은 전쟁으로 이별을 맞이했지만 아마도 그 둘 모두의 마음 속에서는 영원히 사랑으로 남아 있었기 때문에 진정한 이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브루노의 사망소식을 루실은 전해듣게 되고 조국을 위해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려던 브누아와 루실은 파리에서 조국을 돕는 일에 가담하여 독일 장교 '브루노'의 협력이 헛되지 않는 활동을 했으리라 짐작이 갑니다.


사랑의 격정을 전쟁의 격정과 어우러져 혼돈의 나날을 보내던 그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옳다고 믿는 가치를 실천으로 또다른 사랑의 결실을 맺은 영화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영화가 끝나고도 오래도록 마음 한켠에서 슬픔의 덩어리가 녹아내리지 않는 그러한 영화입니다.
진실한 사랑을 생각하게하는 감동 로맨스 영화로 넷플릭스 영화 '스윗 프랑세즈'를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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