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인지 알 수 없지만 내 인생이 엉킨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마치 머리카락이 온통 엉켜버려서 기어이 밀어버려야 해결이 되는 것 같을 때가 있죠?
이 영화의 주인공 바이올렛 역시 어느 날 자신의 인생이 마구 뒤엉켜버려 모든 게 엉망이 되었다고 생각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이 영화 <어느 날 인생이 엉겼다>는 진정한 삶의 기쁨이 무엇이고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자세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정말 엉킨 인생은 어떤 것이고 참 다운 나의 인생을 찾아가길 원하신다면 이 영화에 빠져보시길 바랍니다. 누가 알겠습니까? 주인공 바이올렛처럼 뒤엉킨 인생을 멋지게 풀어나갈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지도요?^^
영화 소개 |
줄거리
실타래
대부분의 흑인 엄마처럼 주인공 바이올렛의 엄마도 딸아이가 예쁘게 보이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그런 엄마의 노력이 헛수고가 되면 안되니까 그날도 바이올렛은 수영장 물을 바라보며 복잡한 심정이 되네요.
아이코! 그러나 또래 아이처럼 맘껏 수영하고 싶은 충동을 못 이기고 아이는 그만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고 말았답니다.
물속에서 나온 그녀의 꼬불꼬불하게 변한 머리카락은 또래 아이들의 웃음거리가 되어버렸죠.ㅠㅠ
언제나 완벽하게
어느새 훌쩍 커서 예쁜 아가씨가 된 바이올렛을 새벽같이 엄마는 찾아옵니다. 그녀가 애인과 단잠에 빠져있을 새벽인데 말이죠?
하이고 왜냐구요?
어쩌면 그날 있을 딸아이가 생일파티에서 애인으로부터 프러포즈를 받을지도 모르니까요~
어릴 때처럼 불에 달군 빗으로 머리를 펴는 수고는 할 필요가 없지만 최신 미용기구로 딸아이의 머리를 쫙쫙 펴주네요~
모델이 되겠다고 선언하고 집을 나간 이혼한 남편 흉을 곁들이면서 말이죠?^^
이렇듯 바이올렛은 곧 의사가 될 애인에게 언제나 완벽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합니다.
은밀한 애정의 시간에도 혹여 땀에 젖어 본인의 곱슬머리가 나타나지 않도록 조심조심 하지요.
바이올렛은 완벽한 커리어우먼
그녀의 등장은 언제나 주위의 관심을 받게 된답니다. 멋지고 당당한 그녀의 모습은 맡고 있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도 완벽한 결과를 끌어내지요.
그녀의 이러한 완벽함을 추구하는 성격이 다소 걱정이 되는 친구들은 좀 더 편안하게 생활하라고 조언을 합니다.
하지만 친구들과의 수다타임에도 하늘 빛을 살피는 그녀는 정말 못 말리는 완벽주의자랍니다.
엉킴의 시작
길을 걷다 만난 귀여운 아이들에 한 눈이 팔린 그녀는 정말 결혼이 얼른 하고 싶은 마음인가 봅니다.
아뿔싸 이 귀여운 아이들은 그만 장난을 시작하고 옆을 지나던 그녀는 물벼락을 맞게 됩니다.
당연히 온통 곱슬머리가 나타난 거죠? 하필이면 프러포즈가 기대되는 날에 말이죠?
당황한 그녀는 친구들이 급히 자리를 알아봐 준 헤어숍에서 머리카락의 원상복구를 하러 갑니다.
하지만 첫 만남부터 꺼림칙한 흑인 소녀가 건네준 헤어제품 때문에 직원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오히려 뭉텅뭉텅 녹여버렸네요.
더 이상 자제력을 발휘하지 못한 그녀는 꼬마 소녀에게 험한 말을 쏟아내고 꼬마의 아빠인 샵의 직원에게 최고의 제품을 사서 붙임머리를 해놓으라고 화를 냅니다.
다행히 붙임머리는 성공적이어서 생일파티는 진행되게 되었죠.
김칫국
그렇죠.... 김칫국을 바이올렛과 엄마는 제대로 들이키고 있었다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아침에도 밤에도 언제나 완벽한 그녀와 가족을 꾸릴 생각을 했다는 애인은 분명 청혼의 반지가 들어있을 줄 알았던 보석상자를 건네며 거창하게 선물을 건넵니다.
하지만!!
상자 안에는 애인이 그녀와 함께 할 새 가족이라고 선물한 강아지 목걸이가 들어 있었답니다. 물론 "롤라"라는 귀여운 이름을 붙인 강아지와 함께 말이죠.
이를 지켜보던 친구들도 당황해서 그녀와 눈을 마주치지 못합니다. 그녀의 엄마 또한 마찬가지였죠.
오매불망 프러포즈를 기대하던 바이올렛은 엉뚱한 애인의 선물을 받은 후로 완전 마음의 평정을 잃게 됩니다.
생일날 선물 해프닝으로 말다툼을 심하게 하고 애인은 그녀를 떠나 버렸고 누가 봐도 최고의 프로젝트인 자신의 아이디어가 별 볼 일 없는 아이디어를 제출한 남자 직원에게 밀려 채택되지 못하자 회사에 사표를 내 버립니다.
재회
이래저래 일도 사랑도 엉켜버린 그녀는 어느 날 여느 실연한 여자들이 하는 것처럼 쇼핑을 가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자신의 헤어스타일을 엉켜버리게 했던 흑인 꼬마 아이가 옷을 훔치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그녀는 꼬마 아이가 훔친 옷을 돌려주게 했고 연락을 받고 달려온 아이의 아빠, 붙임머리를 해주었던 사람과 재회하게 됩니다.
두 번째 만남도 유쾌하지 못했던 두 사람은 또다시 화를 내면서 다투고 헤어집니다.
방황
의미 없는 이성과의 만남도 실패한 그녀는 전 애인의 직장을 찾아갑니다. 아직 미련이 남아 있던 그녀는 직장에서 동료 의사와 시시덕거리고 있던 전 애인에게 격분합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애인과의 추억의 물건을 정리하다 그만 자신의 머리카락을 밀어버리고 맙니다. 아마도 평생 그녀의 완벽함의 지표였던 머리카락을 참을 수 없었나 봅니다.
박박 밀어버린 그녀의 머리카락은 엄마를 비롯해 직장 동료들도 깜짝 놀라게 만들었지요. 홧김에 직장도 때려치운 그녀는 쇼핑센터에서 옷을 훔쳤던 꼬마 아이에게 아이가 훔치려 했던 옷을 사들고 아이를 찾아갑니다. 천진난만한 아이와의 순수한 대화에 빠져있던 바이올렛은 때마침 집에 돌아온 아이 아빠와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그가 사실은 그녀와 같이 머리카락을 혹사시키는 고객들의 모발 건강을 위해 식물성 제품을 연구 중인 진지한 사람임을 알게 되고 호감을 갖게 됩니다.
데이트
언제나 완벽하게 보이기 위해 애쓰던 전 애인과의 데이트와는 달리 윌(꼬마 아빠)과의 데이트는 정말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데이트하는 날도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박박 밀어버린 머리도 스카프로 가리는 일은 할 필요가 없었죠. 왜냐하면 그는 그렇게 편안한 사람이거든요.
그녀의 진정한 데이트에 친구들은 응원하지만 단 한 사람만은 그럴 수 없는 사람이었죠.
바로 그녀의 엄마!
어쩌면 외모지상주의에 흠뻑 빠져있는 엄마로 인해 그동안 바이올렛 또한 힘들게 외모를 가꿔갔고 그녀의 엄마는 외모를 발판으로 좋은 조건의 사위를 보고 싶었던 건데
애까지 딸린 헤어디자이너가 맘에 들 리가 없었죠.
초대받은 자리에서 엄마로부터 모욕을 당한 윌은 바이올렛 또한 헤어디자이너인 자신의 직업을 사람들에게 떳떳이 못 밝히는 상황에 분노하고 화가 나서 떠나버립니다.
본모습
우여곡절을 거쳐 드디어 편안한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했던 그녀는 두 번째 애인도 떠나버리자 상실감에 휩싸입니다.
허탈한 마음에 미친 듯이 춤을 춰대는 그녀를 짐을 찾으러 왔던 전 애인이 지켜보고 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그녀의 모습에 묘한 감정에 휩싸이고 둘은 서로 다시 사랑을 나누게 됩니다.
두 번째 재회로 둘은 다시 급격히 사이가 좋아져서 이번에는 진짜 프러포즈를 바이올렛은 받게 됩니다.
그녀만큼 엄마도 기뻐하고 두 집안의 상견례가 이루어지게 되지요. 이 자리에 바이올렛은 윌의 딸아이 조이를 초대했답니다.
천방지축인 꼬마 아이를 초대한 일로 엄마는 그녀에게 실망감을 감추지 못해 두 사람은 잠시 언쟁을 벌이게 됩니다.
게다가 자신의 본모습을 사랑한다고 여겼던 애인은 상견례 자리에 그녀가 곱슬머리가 아닌 모습으로 오길 부탁하지요.
북적거리는 손님들을 떠나 홀로 앉아 생각에 잠겼던 바이올렛은 다시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는 데에 대한 답답한 마음에 괴로워합니다.
해방
상견례 자리의 숨 막히는 심정을 바이올렛은 어릴 때 수영장에 뛰어들던 그 모습으로 해소를 합니다.
손님들과 가족들은 모두 다 그녀의 행동을 보고 어리둥절해하지요.
아마도 그녀는 오래도록 자신을 얽매어왔던 외모에 대한 억눌림을 모두 날려버리는 마음으로 그렇게 행동했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그 결혼은 성사되지 못했겠죠?
다시 시작
시간이 조금 흐른 후 윌이 개발한 모발 관리 제품의 상품설명을 맡은 바이올렛은 멋지게 제품 홍보를 성공시켜 윌의 사업에 도움을 줍니다.
둘은 서로에게 가졌던 감정의
앙금을 풀어내고 서로의 멋진 출발을 응원합니다.
영화를 보고
어쩌면 많은 엉켰다고 생각하는 일들은 스스로 풀어내갈 수 있는 문제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일들도 있지요.
영화에서 바이올렛의 뒤죽박죽이었던 지난날의 일들은 스스로 자초한 일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적 엄마의 강요로 시작된 외모에 대한 집착이 성장해서 자신의 인생에서 사실은 걸림돌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장면은 그녀 스스로 머리를 밀어버리는 장면으로 충분히 전달됩니다.
나는 이렇게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집어던지고 속시원히 자신의 본모습을 인정하고 멋지게 성장한 바이올렛의 모습에 저 자신을 투영시키면서 스스로 억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노출시키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기대하게 하는 멋진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멋진 발걸음을 시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우렁찬 박수도 보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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