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열전(사마천 원저 ㅣ 이언호 평역)

백이와 숙제

고죽국 임금의 아들인 백이와 숙제, 아버지는 아우인 숙제를 후사로 삼으려 했으나 아버지가 승하하자 숙제는 형 백이에게 양위하려고 했다.
그러나 백이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리고 그 나라에서 달아나고 말았다. 숙제도 형의 뒤를 따라 도망쳤다.
그후 백이와 숙제는 주의 문왕이 노신의 뒷바라지를 잘 한다는 소문을 듣고 그들의 몸을 의탁하러 갔다. 그러나 마침 서백은 얼마 전에 죽고 그의 아들 무왕이 아버지의 위패를 마차에 싣고 문왕이 아직 살아 있다는 소문을 퍼뜨리며, 은나라의 주왕에 대한 정벌군을 동원하려고 했다. 이를 만류하는 백이와 숙제를 군사들이 목을 치려하자 강태공이 나서서 "이들은 의인이다. 함부로 말라."하며 정중히 모셔 가게 했다. 무왕이 은을 평정하고 천하가 주를 종주국으로 받들게 되자 백이와 숙제는 이를 부정하다 하여, 도의적으로 주의 봉록을 받을 수 없다며 수양산에 숨어, 고사리를 캐 먹고 살았다. 마침내 고사리가 다하자 결국에 굶어죽기 직전에 이러한 노래를 남겼다.

오늘도 저 서산에 올라 고사리를 캐노라.
폭력으로 폭력을 갚고도 도무지 수치를 모르는구나.
신농 우 하의 시대는 이미 끝났구나.
우리는 어디로 갈 거나.
이제 돌아가야 하는가
마침내 운명이 다했도다.

관중과 포숙

"내가 가난했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나는 포숙과 함께 장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익을 분배할 때는 항상 내가 많이 차지했다. 포숙은 그래도 날더러 탐욕스러운 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 가난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사업을 했다가 실패하여 거덜이 난 적이 있었다. 그래도 포숙은 나를 어리석은 자라고 생각지 않았다. 경기는 항상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세번 벼슬을 하고 세ㅔ번 쫓겨났으나, 포숙은 나를 어리석은 자라고 생각지 않았다. 내가 시류에 편승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세번 싸워 세번 도망을 친 적이 있으나, 포숙은 나를 비겁자라고 생각지 않았다. 내게는 늙으신 오모남아 계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노자(무위의 덕)죽었다.

이름난 가게는 상품을 깊숙이 숨겨 두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엔 빈집 같고, 군자는 뛰어난 덕을 마음 속에 숨겨 두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엔 빈 집 같고, 군자는 뛰어난 덕을 마음 속에 숨겨 두기 때문에 외모는 바보 같다고 한다.

한비자(한나라의 먼 왕족, 논리학)

진나라가 한나라를 공격할 때 한왕이 급히 한비자를 진나라에 사저로 파견했다. 진왕은 한비자를 보자마자 그를 마음에 들어하였으나 한비자의 뛰어난 재능을 두려워하던 이사와 요가가 한비자를 중간에 중상했다. 한비자는 죄없음을 해명하고자 했으나 진왕을 만나지 못하고 죽게 되었다.

사마양저

제나라 경공 때 양저는 교만한 군의 감독관으로 추천받고는 임명 받은 날 측근들과 송별연을 벌이고 늦게 도착한 장가의 군법에 의해 목을 베었고 얼마 후 도착한 경공의 사자가 장가를 사면하라는 어명을 전하느라 말을 달려 군영으로 뛰어 들어오자 이 또한 군법에 어긋남을 지적하고 차마 군주의 사자의 목을 벨 수 없음에 그 마부와 왼편 곁말을 베어 다시 돌려보냈다.

천천히 내용을숙지하면서 읽으니 한구절 한 구절이 모두 지혜와 올바른 처세에 대해 잘 알려주는 유익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