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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수학자들은 어떤 일생을 살아갔을까? 그들의 삶은 영광의 순간만 존재하는가?

이 책을 읽다 보면 천재 수학자들의 영광보다 그들이 겪은 많은 좌절의 순간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일본NHK 방송사 다큐멘터리로 방영되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화제의 프로그램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게 된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를 지낸 저자 후지와라가 9명의 천재 수학자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로 엮어내 책이다.
9명의 천재 수학자에 관한 흥미로운 뒷담화를 담은. 이 책은 미국과 영국에서 교수를 지낸 저자가 직접 수학자의 선구자들이 나고 자란 곳, 학문적 발자취를 좇으며 그들의 삶과 업적을 생생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은 세계적인 천재 수학자 9명을 찾아 떠나는 여행과 그들의 간략한 일생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수학자인 관계로 수학자의 정신세계를 아름답게 표현해내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으나 표현들이 전혀 억지스럽지 않다. 마치 예술품의 진위를 가릴 줄 아는 예술가로서의 예술작품에 대한 찬사의 글처럼 수학의 아름다운 세계를 밝혀낸 수학자에게 헌정하는 진정한 사랑의 헌사인듯하여 읽는 동안 마음이 따뜻하고 아름답게 물들여지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제1장 신의 목소리를 갈구하다 : 아이작 뉴턴
미적분을 찾아내고 자연과학자인 동시에 국회의원과 조폐국장을 지내고 기사 작위까지 받았지만 대한 그리움을 안고 일생을 독신으로 보냈으며 정신착란 증세로 고통을 받기도 한 뉴턴은 “내 눈앞에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진리를 안고 있는 커다란 바다가 펼쳐져 있다.”라며 삶을 다할 때까지 진리를 찾기 위한 고독한 싸움을 벌였다.

제2장 파리의 혼돈에 불타다: 에바리스트 갈루아
21살의 나이에 스러진 열정의 수학자 갈루아. 끝없는 불운으로 살아 있을 때는 빛을 보지 못한 갈루아는 대수학과 기하학을 통합시키는 군이론을 발견한 수학자

제3장 아일랜드의 정열: 윌리엄 해밀턴
작은아버지에게서 영재교육을 받았고 10개 국어를 알며, 천문학과 수학에 밝았던 사람. ‘해밀토니안’이라 불리는 광학 이론을 발견한 천재. “수학과 시는 모두 상상력으로 얻는 것이며, 수학이 목표로 하는 진리와 시가 목표로 하는 아름다움은 같은 물체의 양면”이라고 믿었던 그는 직접 시를 짓기도 하고, 잘 알려진 시인인 워즈워스와도 문학적 교분을 나누었다.

제4장 영원한 진리, 한순간의 인생:소냐 코발레프 스키야
러시아 귀족의 딸로 자라나 만인의 사랑을 받았고 세계 최초의 여성 교수가 되었으며, 문학과 음악을 사랑했던 사람이다. 영원한 진리를 갈구하는 수학과 유한한 인생을 묘사하는 문학의 두 세계를 옮겨 다니는 삶을 살면서 사랑을 이유로 남자에게 안주하지 않고 늘 독립적인 삶을 선택한 아름다운 여성. 추상의 세계에 빛나는 별인 수학을 위해서 ‘수학자는 시인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품었던 소냐 41세의 젊은 나이로 삶을 마감한다.

제5장 남인도의 마술사:스리니바사 라마누잔
신의 계시로 수많은 수학적 공식과 정리를 알게 되었다는 인도의 수학자. 식민지의 청년이었으나 그의 천재성을 알아본 영국의 수학자 하기에 의해 수학계에 발을 디뎠다. 그러나 영국의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주민으로 고독한 삶을 살다가 병으로 33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한다. 짧은 생애 동안 남긴 그의 낡은 수학 노트는 아름다운 정리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서 아직도 많은 수학자의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한다.

제6장 국가를 구한 수학자: 앨런 튜링
세계 최초의 컴퓨터로 콜로서스를 개발했으며 독일의 군사작전 암호를 해독하는데 크게 기여하여 수많은 영국민을 구한 수학자이다. 추상의 덩어리를 정교한 언어로 풀어낼 수 있는 뛰어난 천재였으나 암호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영국과 미국의 기밀을 알게 되어 늘 영국군 당국과 CIA 감시 속에서 생활해야 했다. 급기야 앨런 튜링이 알고 있던 기밀이 두려워 미국과 영국은 그를 동성애자라는 것을 앞세워 가둔다. 나라와 진리와 진심에 바친 그의 사랑은 냉전의 제물이 된 채 42세의 나이에 지고 만다.

제7장 진선미를 모두 갖춘 특이한 천재 헤르만 바일
1948년 “수학과 자연과학의 철학”의 서문에 ‘사실과 이미지의 연계 없이 과학의 발달은 이루어질 수 없다. ’이 연계를 위해서는 반드시 언어가 필요하며 그 언어가 바로 수학이라고 믿었던 독일의 천재 수학자이다. 유대인 아내와 가족을 위해 나치의 독일을 떠나 미국으로 간다.
가우스 이후 1세기에 걸쳐 세계에 군림했던 독일 수학은 바일의 결단과 함께 산산이 부서지고 만 것이다. 바일은 학위를 취득한 다음부터 30년 동안 167편의 논문과 16권이 넘는 책을 저술한 것으로 보인다. “나는 언제나 참과 아름다움을 통합하려고 노력했지만,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는 대개 아름다움을 선택했다.” 그의 아름다운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제8장 가장 어려운 문제, 350년 동안의 싸움 앤드루 와일즈
프린스턴 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7년 동안 비밀리에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증명에 몰두하였다. 결국 페르마의 정리가 세상에 알려진 350년 만에, 와일즈 개인으로서는 처음 접한 열 살 이후 30여 년이 지나서야 드디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하는 데 성공하였다. 20세기 수학이 거둔 크나큰 수확이었다.

제9장 주군을 위해, 자신을 위해 세키 다카카즈
메이지 시대 후지오 카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역법을 독학으로 학습한 일본의 화산가. 난해한 중국의 “산학계몽”을 독파하고 방정식을 해독했다. 원대에 씌워진 천원술 등을 스스로 이해하는 등 중국의 역법과 산법의 이론을 흡수하고 발전시켜 점찬술을 완성하고 도입하였다.

 

지금까지 천재 수학자들의 이루어 낸 크나큰 업적 뒤에는 그들의 피나는 노력과 눈물이 함께 한다는 사실에 경의를 표하며 어린 학생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 <천재 수학자들의 영광과 좌절> 오늘 첫 장을 펴게 된 누구나 이 책에 빠져들거란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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