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읽어줄 수 있을까?
해외여행을 갈 때면 어김없이 그 지역에 위치한 유명 박물관을 방문하게 된다.
시간에 쫒겨, 또 그림의 무지함을 인정하며 대충 둘러보고 인증샷을 남길뿐인 나는
이 책을 통해서 그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책을 펼쳤다.
글쓴이 한젬마는 그림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와 우리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림에 담긴 화가의 내면을 잘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적절한 이야기를 곁들인다.
책의 내용은 고전 명화에서부터 현대의 문제작까지 다양한 장르의 그림을 소개한다.
"그림은 정을 실어 나르는 매체다"라는 이주헌(미술평론가)의 한 문장은 이 책의 의미를 함축해서 알려준다.
깐깐하고 도전적이며 매사를 놓치지 않는 글쓴이가 가수 유열에게 미술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인사시켰듯이
나 또한 이 책을 두 번 세 번 읽어갈수록 지금보다 한층 더 그림이 전하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처음 읽고 마음에 와닿은 그림 이야기
"사람이 고우면 그 사람의 몸은 더 예뻐 보인다."
사랑하는 두 사람만 있는 공간에 걸고 싶은 그림
"새벽 3시, 미치기 시작하는 화가의 작업실"
아를르의 노란색 집에 살던 35세의 고흐의 그림에서
고흐가 바라본 어지러운 하늘 속의 두꺼운 질감과 힘 있는
붓질로 표현된 밤 하늘, 여러 번 봐도 마음이 뭉클해온다.
"싫은 소리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름답다"
백화점에서 한두 번 본듯한 이 그림이
몬드리안의 <컴포지션>이란 작품이다.
둥근 세상에서 직선의 거침없음과
네 개의 각이 때로는 안정감과 경쾌함을 준다.
"한 집에 살 수 있다면"
(신혼집에 선물하고 싶은 그림)
집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이 그림에서 나는
모든 식구들이 오순도순 모여 앉아
그날의 피로를 위로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울고 있는 사람을 건드리지 말기를"
지은이가 느낀 절박함을 누구나 한번 겪어봤을듯한 느낌의 그림
지은이처럼 나도 엎드려 기도하는 모습에서 신음소리를 들은 듯도 하다.
짧은 소감
책을 펼치면서 유독 설레었던 제목처럼 앞으로 이 책은 두 번 세 번 어쩌면 셀 수 없을 만큼 그렇게 나의 그림이야기 책이 될 것이다. 지친 일상에서 고요하게 나를 잠시 들여다보고 싶은 날에도 용기를 얻고 싶은 때에도 그리고 어깨가 축 처진 어떤 날에도 나에게 위로와 용기 그리고 많은 휴식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책 한 권으로 천군만마를 얻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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