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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읽어줄 수 있을까?

해외여행을 갈 때면 어김없이 그 지역에 위치한 유명 박물관을 방문하게 된다.
시간에 쫒겨, 또 그림의 무지함을 인정하며 대충 둘러보고 인증샷을 남길뿐인 나는
이 책을 통해서 그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책을 펼쳤다.

글쓴이 한젬마는 그림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와 우리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림에 담긴 화가의 내면을 잘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적절한 이야기를 곁들인다.

책의 내용은 고전 명화에서부터 현대의 문제작까지 다양한 장르의 그림을 소개한다.

"그림은 정을 실어 나르는 매체다"라는 이주헌(미술평론가)의 한 문장은 이 책의 의미를 함축해서 알려준다.

깐깐하고 도전적이며 매사를 놓치지 않는 글쓴이가 가수 유열에게 미술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인사시켰듯이
나 또한 이 책을 두 번 세 번 읽어갈수록 지금보다 한층 더 그림이 전하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처음 읽고 마음에 와닿은 그림 이야기


"사람이 고우면 그 사람의 몸은 더 예뻐 보인다."

박유아, 1995

사랑하는 두 사람만 있는 공간에 걸고 싶은 그림



"새벽 3시, 미치기 시작하는 화가의 작업실"

아를르의 노란색 집에 살던 35세의 고흐의 그림에서
고흐가 바라본 어지러운 하늘 속의 두꺼운 질감과 힘 있는
붓질로 표현된 밤 하늘, 여러 번 봐도 마음이 뭉클해온다.



"싫은 소리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름답다"

피에트 몬드리안<컴포지션>, 1921

백화점에서 한두 번 본듯한 이 그림이
몬드리안의 <컴포지션>이란 작품이다.
둥근 세상에서 직선의 거침없음과
네 개의 각이 때로는 안정감과 경쾌함을 준다.


"한 집에 살 수 있다면"
(신혼집에 선물하고 싶은 그림)

집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이 그림에서 나는
모든 식구들이 오순도순 모여 앉아
그날의 피로를 위로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울고 있는 사람을 건드리지 말기를"

조순호 &lt;기도&gt;, 1997

지은이가 느낀 절박함을 누구나 한번 겪어봤을듯한 느낌의 그림
지은이처럼 나도 엎드려 기도하는 모습에서 신음소리를 들은 듯도 하다.

짧은 소감

책을 펼치면서 유독 설레었던 제목처럼 앞으로 이 책은 두 번 세 번 어쩌면 셀 수 없을 만큼 그렇게 나의 그림이야기 책이 될 것이다. 지친 일상에서 고요하게 나를 잠시 들여다보고 싶은 날에도 용기를 얻고 싶은 때에도 그리고 어깨가 축 처진 어떤 날에도 나에게 위로와 용기 그리고 많은 휴식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책 한 권으로 천군만마를 얻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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