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추천 영화]영혼의 허기를 달래주는 "카모메 식당"

<저 식당에 손님이 들어가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헬싱키에 일식당을 차린 일본인 여성 사치에(고바야시 사토미>를 지켜보는 행인 노파 세 사람은 오늘도 주인만 있는 "카모메 식당"을 들여다보며 혀를 끌끌 차네요.
그도 그럴 것이 카모메 식당은 한 달째 손님이 한 명도 없어 여주인이 정성껏 만든 대표 메뉴 주먹밥은 늘 주인장 몫으로 남아 버립니다. 그래도 주인 사치에는 평온해 보이네요.
그러던 어느 날 일본 만화 마니아인 토미가 식당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그러고는 "갓챠맨"의 주제가를 묻습니다. 주인 사치에는 처음으로 자신의 가게를 찾아 준 토미로 신이 났고 앞으로 토미는 계속 공짜로 제공받게 됩니다.

<눈을 감고 세계지도를 찍은 곳이 핀란드>

어딘지 쓸쓸하고 슬픈 미소가 가득한 일본인 미도리는 그렇게 핀란드에 오게 되었다고 얘기합니다. 떠오르지 않던 갓챠맨 주제가를 종이에 척척 적어주는 미도리에게 카모메 식당 주인은 갈 곳이 정해질 때까지 함께 있자고 제안합니다. 이제 카모메 식당에는 씩씩한 쳥년 토미와 미도리가 함께 하면서 왠지 맛있는 주방의 음식 냄새가 서서히 피어오르게 되지요.
그동안 호기심 반 걱정 반으로 식당을 기웃거리던 동네 주민들이 한 명 두 명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또 한 명이 식당의 구성원이 되는데요. 그녀는 핀란드로 여행을 왔다가 짐을 잃어버린 일본인 여인 마사코입니다. 매일매일 바닷가에서 자신의 짐이 돌아왔는지를 묻고 상실감에 빠져 있던 마사코에게도 "카모메 식당"은 위안을 주는 곳이 된답니다.

<아! 카모메 식당에서 시나몬 롤을 먹을 수 있다면>

그렇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들이 문득 생각해 낸 시나몬 롤을 직접 만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영화만 보고 따라 해도 시나몬 롤을 맛있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이 아주 자세하게 소개가 된답니다 정말 시나몬 롤을 먹으로 헬싱키 "카모메 식당"으로 당장 가고 싶은 마음까지 생기게 되지요. 욕심이 없는 따뜻한 사람 사치에가 내린 커피와 우스꽝스럽게 생겼지만 항상 진지한 미도리가 함께 만들어 낸 "시나몬 롤"을 함께 맛볼 수 있다면 어떤 스트레스도 달콤하고 고소하게 녹여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정말 따스한 이야기 "카모메 식당" 영혼의 안식을 찾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고 느낀 점>

집 앞을 찾아오는 배고픈 고양이에게 음식을 마련해 주던 따스한 마음의 주인공 사치에는 낯선 헬싱키에서 이번에는 어쩌면 나름의 고통을 안고 찾아오는 영혼이 허기진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정성스러운 음식을 대접하면서 그들의 허기를 또한 채워주는 사람입니다. 슬픔과 외로움 상실감에 젖어있을 모든 이들에게 세상은 달콤하고 고소한 행복 또한 기다리고 있다는 잔잔한 희망을 주는 이야기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인생의 행복 가치가 결코 물질적이지 않다는 잔잔한 울림의 영화를 오랜만에 접한 저 또한 영화를 보기 전보다 조금은 풍성한 마음이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