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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여기 있었네? 한참 찾았잖아>


시골 마을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자가게를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는 착하고 수줍음 많은 소녀 소피는, 어느 날 마을에서 불량 청년들에게 희롱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어디선가 잘 생긴 청년이 나타나 소피를 위기에서 구해줍니다. 이 청년이 바로 심장을 먹는 마법사라고 소문이 난 "움직이는 성"에 사는 "하울"입니다. 하울의 첫 등장에서 "한참 찾았네"라고 말하는 장면은 영화의 전개상 굉장히 중요한 대사입니다.

하울의 도움으로 간신히 늦은 시간 가게에 돌아온 소피의 가게에 무례한 "황야의 마녀"가 방문합니다. 그녀는 의도적으로 소피의 시골 모자가게를 비웃고 무례한 그녀의 행동에 소피가 나갈 것을 요구하자 소피를 한 순간에 "노인"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소피는 처음에 너무나 당황하지만 담담히 받아들이고 마녀의 말대로 자신의 마법을 풀어줄 수 있는 하울을 찾아갑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까지의 여정에서 만난"무대 가리 허수아비", 하울의 성에서 집사 역할을 하고 있는 귀 야운 꼬마 " ", 하울과의 계약으로 하울의 심장을 소유한 불꽃 "캘시퍼"등의 도움으로 하울을 위험에 빠트리는 마귀들에게 맞서는 소피는 이제 더 이상 수줍은 소녀가 아닙니다. 그리고 하울 역시 알려진 것보다 훨씬 겁쟁이라고 생각한 자신을 위로하고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주는 소피를 위해 용기를 되찾고 자신의 진정한 자유를 찾게 됩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개봉 당시에 관람했었지만 아름다운 ost의 선율만 오래도록 남아있을 뿐 영화의 줄거리나 영화에서 나타내는 의미를 알지 못해 이번 기회에 다시 꼼꼼하게 보게 되었습니다. 넷플릭스에는 정말 다시 보고 싶은 영화들이 넘쳐나서 매번 마음이 두근두근 설레게 되네요!^^

<주요 등장인물>



<소피>

황야의 마녀에게서 마법이 걸려 한 순간에 노인이 된 주인공 소녀, 소피는 자신의 상황을 슬퍼만 하고 있지 않았어요. 이러한 소피의 긍정적 마음은 "나이 들어 좋은 건 놀랄 게 없다는 거구나" 혹은 "덕분에 이런 곳까지 와 보고 고맙긴 해"라는 대사에서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자신에게 걸린 마법을 풀어 줄 유일한 인물인 하울을 찾아 나서는 여정에서 착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여러 인물들에게 사랑을 주고 또 사랑과 신의를 얻게 됩니다. 소피는 미래에서 약속한 하울과의 만남을 계기로 하울의 고통을 해결해주고 하울과의 진정한 사랑을 완성해낸 용기 있는 소녀입니다.

<하울>

마법학교에 설리만의 촉망받는 제자였지만 전쟁을 반대하고 자신을 옭아맨 억압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캘시퍼에게 심장을 내어주고는 계약을 맺고 움직이는 성에서 여러 가지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매일 반보되는 악마의 전령들의 싸움에서 몸과 마음이 피폐해 갔지만 어느 날 찾아온 할머니로 변한 소피에게 진정한 사랑의 힘을 얻고 자신이 그토록 꿈꾸던 자유로운 삶을 완성하게 됩니다. 다름 아닌 사랑하는 소피와 말이죠.



<무대 가리 허수아비>

할머니 소피가 하울을 찾아갈 때 처음으로 만난 허수아비 무대 가리는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 따스한 말을 건넨 소피에게 무한 충성의 모습을 보입니다. 무 대가리의 출연은 아마도 꼬마 관객들의 웃음을 많이 끌어냈을 거라 생각합니다. 생김새부터 재미있고 그의 행동에서 선한 영향력이 발휘되었거든요. 음... 나중에 무대 가리는 사실 잘 생긴 청년이었음이 밝혀지고 소피에게 잠깐 구애를 하지만 소피의 마음이 하울에게 향해 있다는 것을 알고 깨끗하게 단념하고 그때까지의 신의를 그대로 지켜주는 멋진 매너를 보여준답니다.

<캘시퍼>

불꽃 악마로 하울과의 계약으로 하울의 성에서 함께 거주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찾아온 소피에게 자신과 하울과의 계약을 깨 주면 소피의 저주를 풀어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짐작했듯이 불꽃 캐시퍼는 하울의 심장이기에 불꽃이 사그라들 위험에 빠질 때 이렇게 외칩니다. "나 꺼지려고 해! 내가 꺼지면 하울도 죽어!" 영화를 보면서 캘시퍼가 한 번도 악마라고 생각이 들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캘시퍼가 하울, 하울이 캘시퍼였기 때문이겠죠?

그 외에 소피에게 마법을 걸어 노인을 만든 황야의 마녀는 결국 그동안 젊은 여인들에게서 뺏은 젊음을 도로 뺏기고 노쇠한 채 변했고 그러한 마녀마저 자비심으로 품어 보살피는 소피의 헌신적인 보살핌을 받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았지만 반성하고 소피에게 충성을 다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고>

이 영화의 주제는 제가 생각해보건대 용기 있는 사랑, 그리고 평화 수호 정도 아닐까 합니다. 원래는 용기 없고 수줍었던 소피가 노인의 모습이 되어 찾은 용기, 그리고 변하지 않는 성실함과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루어 낸 사랑의 성취가 돋보입니다. 또한 영화에서 계속 이야기하는 전쟁 반대, 즉 평화의 수호는 요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상황에 딱 들어맞는 배경이 아닐까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치 않는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의 푸틴이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한번 깊이 있게 보고 마음을 바꿨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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